어느 날 그 길에서

하이퍼텍 나다 상영작 '어느 날 그길에서'와 '작별'의 비디오 클립

88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여 다친 어린 암컷 살쾡이 '팔팔이'는 로드킬 실태를 조사하던 조사단에 발견돼 치료를 받고 다친 다리가 나을 때까지 고속도로변의 임시 우리에서 조사단의 보살핌을 받는다. 그러던 어느 날 한 수컷 살쾡이가 우리 안의 팔팔이를 보러왔다가 사람을 보곤 놀라서 도망가다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는다. 그리고 기력을 회복한 팔팔이는 우리에서 풀려나자 일 주일 동안 12개의 도로를 건너고 해발 700m의 산을 넘어 총 30km를 이동해(!) 녀석이 처음에 발견됐던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. 그러나 몇 달 뒤, 로드킬 조사단은 고속도로에서 차에 깔려 처참한(목의 GPS?를 보고서야 녀석임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) 몰골로 죽은 팔팔이를 발견한다.

* 어릴 때부터 궁금하던 건데, 사람들은 왜 인류가 다른 동물들의 목숨까지 담보한 희생을 통해 사소한 이득을 취하는 게 당연한 특별한 종족이라고 믿는 걸까. 좀 다른 예긴 하지만 이런 거. 쓰레기봉지 물어뜯는다고 온 동네 고양이들을 잡아 죽여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살벌하고도 이기적인 사고방식 말야. 다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... 살면서 얻은 교훈 중의 하나는, 연민과 측은지심이 없는 인간은 상종하는 게 아니라는 것.

이글루스 가든 - 길고양이 동맹

by 뚜비두 | 2008/03/29 01:11 | dobedobedo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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